삼형제 중 둘째가 느끼는 소외감이나 서운함 같은 것이 있다. 첫째는 장남이라 챙기고 셋째는 막내니까 그렇고 해서 둘째들은 조금 관심에서 멀어지는 일이 가끔은 생긴다. 등 통증이 어느 면에선 이 ‘둘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나 여러 매체에서 목 통증이나 허리 통증의 경우는 늘 다루어 왔고 그 증상이나 원인, 치료 방법이 많이 알려져 왔다. 또 병원광고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하고 여러 방법으로 그 치료 방법을 홍보하는 질환이지만 등 통증은 그렇지 않다. 같은 척추의 한 부분이지만 조금은 덜 알려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목이나 허리 통증은 그 증상이 더 또렷하고 통증의 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며 팔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으로 인해 그 존재감이 더 ‘드라마틱’하다는 게 사실이다. 달리 표현해 보면 등 통증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지만 목이나 허리에 비해 증상자체가 주로 등 부위에만 머물러 있고 통증 때문에 일상 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참고 지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제껏 잘 다루지 않았던 등 통증에 대해 알아 보고 늘 묵지근 하게 신경 쓰이게 했던 등 통증에서 벗어 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시간부터 몇 주 동안 등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는데 그전에 우선 등 부위가 해부학적으로 목, 허리 부위와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해보는 것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의 척추에서 등 부위에는 12개의 척추가 있으며 목이나 허리 부위에는 없는 12개의 갈비뼈가 그 척추에 붙어 있다. 갈비뼈가 척추에 붙어 있으므로 해서 목이나 허리보다 훨씬 큰 안정성(Stability)을 확보 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해 목이나 허리에 비해 디스크(Disc Herniation)와 같은 질환의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등 통증이 다른 곳의 통증보다 일반적으로 낮은 강도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우리 척추는 옆쪽에서 봤을 때 ‘S’자 같은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목과 허리는 만곡이 전방 쪽으로 향하고 있는 반면 등쪽의 만곡은 후방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등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상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척추의 윤곽(Contour)의 관점에서 분류해 본다면 과만곡증(Hyperkyphosis)과 측만증(Scololiosis) 을 들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등 척추는 후방으로 만곡을 이루고 있는데 과만곡증은 그 만곡이 너무 심해서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고, 측만증은 앞쪽에서 바라본 척추는 수직으로 반듯해야 함에도 좌우로 심한 만곡을 이루고 있어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주로 가만히 책상에 정체된 자세로 일하면서 생기기 쉬운 자세증후군(Postural Syndrome)과 등 근육의 염좌(Strain)는 등 통증의 가장 크고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 이며 등 척추의 압박 골절(Comprssion Fracture)과 흉추 디스크는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에 많은 통증과 신경학적 문제를 동반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의 내장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그 통증이 몸의 다른 곳으로 반사(Reflect)가 되는데 이를 연관통(Referred Pain)이라고 한다. 이 연관통이 등쪽에 생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알아 두면 유용한 이유는 이런 경우 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증세가 호전 되지 않으므로 오래 치료를 했음에도 잘 낫지 않는 등 통증은 다른 관점에서도 접근해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질환들을 간단히 언급해 보았는데 다음 시간에는 방금 소개한 질환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각 질환들의 예방법과 치료법들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