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A: 올해 37세로 IT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 입니다. 한달 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서서 움직이면 통증이 좀 덜합니다. 30분 정도만 앉아 있어도 허리에 압박이 느껴지고 묵직해집니다. 심하면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도 더해지고 골반 아래쪽까지 통증이 내려가기도 합니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돌릴 때 아프고 항상 몸이 틀어져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Dr. 장: 하루에 컴퓨터 앞에 얼마나 앉아 계시나요?

회사원A: 거의 하루 종일 앉아 있습니다. 바쁠 때는 몇 시간도 일어나지 않고 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있는 것 보다는 앉아 있는 게 더 허리에 무리가 덜 가지 않나요?

Dr. 장: 보통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앉아 있을 때가 서있을 때 보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2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게 되면 그 압력은 더 커질 수 있죠. 근육이란 녀석은 수축과 이완을 어느 정도 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자세를 오래 하고 있다는 것은 이완을 하지 못한 채 수축한 상태가 계속 유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근육에게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주로 근육이 이완 할 때 수축기 때 생겼던 노폐물이 빠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럼 A씨는 평소에 자세가 바르신 편이신가요?

회사원A: 아니요. 자세를 바르게 해야지 하면서도 일하다 보면 목을 쭉 앞으로 빼고 모니터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허리가 더 아픕니다. 구부정한 게 더 편하구요. 보통 주위에 동료들은 목이 더 불편하다고들 하던데 저는 목도 편한건 아니지만 허리가 더 아프네요.

Dr. 장: 허리가 구부정 할 때 편하다는 것은 이미 A씨의 허리가 이미 불균형인 상태가 심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즉 허리는 배쪽으로 일정한 만곡을 이루고 있는데 그게 일자처럼 평평해져 변형되어 있을 수 있고 그 척추 주위 근육들도 달라진 척추 모양에 따라 불균형이 심해져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강해져야 하는 근육이 약해져 있을 수도 있고 보다 약해도 될 근육이 강해져 있는 거죠. 그래서 자세를 바르게 하는데 오히려 불편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목이나 어깨의 문제를 호소 하시도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로 들어 갈 듯이 앉아 있는 나쁜 자세가 계속 되면 최종적으로 상체의 모든 하중이 허리의 한 부분에 걸리고 그것은 허리 근육을 긴장 시킬뿐더러 오래 지속되면 척추의 변형과 부상의 위험을 증가 시킵니다.

회사원A: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Dr. 장: 먼저 치료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X-ray를 통해 허리 디스크의 간격이 잘 유지 되고 있는지, 골반과 요추의 전체적인 모양과 균형은 잘 맞는지 확인 해야 하며, 그리고 증상에 따라 근육치료나 교정치료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평소의 자세나 근무 환경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느냐 하는 것 입니다. 의자는 허리를 바로 하고 앉았을 때 의자의 등받이가 허리를 잘 지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별도의 허리 지지대를 구입해 허리의 자연스런 만곡이 유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는 눈이 모니터를 살짝 내려보거나 정면에 놓이도록 합니다. 그래서 앉은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 세 개의 직각, 즉 무릎이 직각, 허벅지와 허리가 직각, 의자 팔걸이에 놓인 팔에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유지 하는 것이 이상적인 자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1시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볍게 걸어 줌으로써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와 관리가 동시에 이루질 때 A씨는 허리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 될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