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 하고 있는 요추염좌(Lumbar Sprain/Strain)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허리통증의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이 되는 퇴행성 요추질환(Degenerative Spinal Disease) 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다. 이 ‘퇴행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어 말해보자면 ‘나이를 들어 감에 따라’ 또는 ‘마모가 되어서’가 될 수 있겠다.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으로서 ‘만성’ 허리통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지난 시간에 언급했듯이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세 번째, 네 번째 원인이 추간판 탈추증,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하였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 두가지 질환도 퇴행성 요추질환의 종류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퇴행성 질환이 추간판 탈추증 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로서의 퇴행성 요추 질환을 말하는 것임을 밝히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척추의 대략적 해부를 설명하면, 우리 척추는 수직으로 적층 되어 있는 뼈마디들로 이루어져 있고 마디 사이에는 실리콘과 같은 형태로 충격 흡수의 역할을 하는 추간판(Discs)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각 척추마디를 관통하여 척수의 통로가 되는 구멍(Spinal Canal, 척추관)과 각 마디 사이에서 신체 기관으로 신경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구멍(Intervetebral Foramen, 추간공)이 존재하는 다소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마모가 일어나고 소리가 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닳고 손상을 입으면서 구조가 변형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디스크에 있는 수분이 빠져 그 두께가 얇아지고 조직은 탄력성을 잃어 찢어 지기 시작하고 오랜 세월 동안에 중력과 과도한 압력을 버텨오던 척추 각 마디의 뼈들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뼈가 두꺼워 지거나 자라게 만들어서 환경에 적응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을 척추의 퇴행성 변화라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추간판이 얇아져 척추 디스크 사이에 압력은 커지게 되고 조그만한 뼈돌기(Ostoephytes)이 자라면서 척수나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져 조그만 무리를 해도 허리가 뻐근해지고 묵지근하며 아프지 않을 때에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 들게 되며 또 자주 삐끗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질환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앞에서 언급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퇴행성 요추 질환의 원인은 무리한 사용(Overuse)과 노화(Aging)의한 지속적인 마모(Wear)와 손상(Tear)인데 여기에 이러한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는 인자들은 다음과 같다.

1.40세 이상 인 경우 2. 들어올리기나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구부리고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는 작업환경이나 생활습관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3. 과거에 허리에 부상을 입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 4. 비만 5. 좋지 못한 자세 6. 근육이 약화되어 있거나 불균형이 심할 경우 7.유전적 요인 등.

예를 든 일곱 개의 인자들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허리통증에 첫 번째 원인이 되었던 요추염좌 뿐만 아니라 이 퇴행성 요추질환에도 생활환경이나 습관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 수 있다. 물론 나이를 들어 가면서 신체가 노화되고 몸의 각 부분에서 이상이 생기는 것을 다 막을 순 없겠지만 얼마나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이 퇴행성 변화들을 충분히 줄이거나 늦출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하고 허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면 허리에 무리를 줄이는 자세나 작업동작들 특히 구부리는 동작을 할 때 최대한 허리에 하중에 가지 않도록 바른 작업습관을 익혀야 한다. 허리근력이 약해지는 것도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므로 주의해야 하겠다. 다음 시간에는 추간판 탈추증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