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요추 염좌와 퇴행성척추 질환에 이어서 오늘은 허리통증의 세 번째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요추 추간판 탈추증(Disc herniation)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요통 환자의 4%가 경험하고 있는 이 질환은 흔히 말하는 ‘디스크’로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요추 질환 중에 하나이자 가장 악명(?)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허리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이 걱정하시는 것이 혹 이 허리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요추 추간판 탈추증은 허리 환자 백 명중 세 명이나 네 명에만 해당 되는 그리 흔하지 않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허리 통증’ 하면 추간판 탈추증이 떠오르는 것은 이 질병이 그만큼 그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많은 통증과 더불어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추간판 탈추증은 이름이 말해주듯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탈되어 척추 신경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생긴 질환으로 요추 추간판을 이해하기 쉽게 묘사 하자면 마치 단무지를 썰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인데 각 척추 마디 마디 마다 위치해 있어서 몸무게와 중력에 의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 재질도 말랑거리는 젤리형태로 탄성과 복원력이 뛰어나게 되어 있다. 추간판의 구조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보다 탄성이 높고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중앙 수핵 부위와 질긴 섬유 성분의 테두리로 층을 이루고 있는 섬유테 부위로 나뉘어져 있다. 추가판 탈추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중앙 수핵 부위가 터져 그 일부가 섬유테 부위를 지나 신경이 있는 부위까지 흘러나오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 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간판 탈추증은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실제로는 25-45세 주로 발생하며 35-45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 이유는 좀더 젊을 때에는 추간판이 탄성이 높은 대신에 터질 확률이 높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다 섬유화가 진행되어 구조가 질겨져서 그 확률은 줄어드는 것이다.

추간판 탈추증의 증상은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까지 내려 오는 방사통(Radiating Pain)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며 통증은 주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느낌이나 저리거나 찌릿거리는 느낌으로 표현되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상체를 앞으로 구부릴 때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그 증상이 심해지고 반대로 상체를 뒤로 젖힐 때나 무릎을 구부린 채 누워 있으면 증상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연관된 쪽 다리 부위에 감각이 무뎌질 수도 있고 다른 쪽에 비해 근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오랫동안 방치한 경우에는 통증이 내려오는 다리 쪽의 근육이 줄어 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떤 것들이 추간판 탈추증에 원인을 제공하는 것일까? 첫째로 만성적으로 척추에 과부하가 되는 상태, 둘째로 낙상을 입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부상을 당했을 때, 셋째로 몸을 비튼 상태에서 비대칭적 부하가 가해졌을 경우 즉 예를 들자면 무거운 상자를 든 상태에서 몸을 비틀어 옮기는 동작이나 눈을 치우기 위해 삽에 눈을 떠서 반대편으로 던지는 동작 같은 경우를 말한다 그 밖에 바르지 못한 자세, 근육 불균형, 선천적 결함, 흡연 같은 것들이 있겠다.

치료방법은 우선적으로 보전적인 요법(카이로프락틱, 물리치료 등) 즉 수술하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추간판 탈추증 환자의 75%는 탈추된 부위의 재흡수에 의해서 6개월 안에 호전되며 정말 수술을 요하는 환자는 2-4%정도 이다. 모두다 알고는 있듯 추간판 탈추증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흡연을 삼가고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며 평소에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꼭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