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체에서 척추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몸통을 지지하고 팔과 다리가 부착 되어 있으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되는 동시에 신경을 보호 한다. 모든 움직임의 시작이 척추에서 시작되고 몸의 전체적인 모양과 자세를 만들어 내는데 근간이 되는 신체 기관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척추도 자기 스스로는 중력을 버티면서 직립의 압력을 이겨 낼 수 없다. 그 척추주위의 근육과 인대들이 척추를 지지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중력을 거스르면서 그 어떠한 동작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코어근(Core Muscles)이다. 대략 옆구리에 손을 대고 헛기침을 할 때 느껴지는 근육군을 말하는데, ‘속’ 또는 ‘심’, 중심부라는 의미의‘코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가 중심부 또는 우리 몸의 심지와 같다고 볼 때 그 척추 가장 가까이 에서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들을 코어근 이라고 한다.

코어근은 29개 정도가 되지만 그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몇 가지를 꼽자면, 4개의 복부근육,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데 사용되는 척추기립근, 척추의 안정성을 돕는 다열근, 횡격막, 그리고 항문을 조일 때 느껴지는 골반 기저근 등을 들 수 있다.

코어근의 기능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 번째로 척추를 지지하여 안정성(Stability)을 주는 동시에 온몸의 움직임에 대해서 균형을 잡은 역할은 한다. 안정성에 관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떠올려 보자. 금문교는 큰 철골 구조물에 케이블을 서로 이어 지지해놓은 현수교이다. 철골이 아무리 튼튼하다고 하지만 그 철골 주조 자체 만으로는 그 파도와 바람을 막아 낼 수 없을 것이다. 철골 구조물 사이사이 케이블이 팽팽한 장력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 교량이 지탱되고 있는 것이다. 척추도 마찬가지이다. 척추 자체만으로는 우리 몸을 지지하며 여러 동작을 감당할 순 없지만 케이블 역할을 하는 코어근이 있어 척추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코어근과 우리 몸의 균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가 어떠한 동작을 하든 그 움직임을 하기 전에 코어근의 수축으로 몸 중심에서 균형을 잡은 후에야 다음 동작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손을 뻗쳐 물건 하나를 집어 든다고 할 경우 물건에 손을 뻗치는 동작이 일어나기 전 복부 쪽의 코어근이 먼저 수축하여 온 몸의 균형을 잡은 후 그 다음 동작인 손을 올리는 동작이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코어근은 외부의 충격이나 부상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복부쪽 코어근을 보면 여러 방향과 여러 겹으로 척추를 직접 연결하거나 또는 주위 기관이나 뼈들과 연결되어 있어 척추에 강한 결속력과 압박을 준다. 이 압박이라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 즉 중력 방향으로의 압박이 아니라 복부바깥쪽에서 안쪽으로의 압박을 의미 하는 것으로 오히려 중력의 영향을 줄이게 하는 압박이어서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코어근이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비해서 그 중요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사람일지라도 간과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에선 실제로 코어근의 약화로 인해 허리통증을 겪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코어근이 약화 되어 있는 채 다른 근육만 키우는 것은 되려 허리 통증이나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가 있고 반대로 허리통증이 왔거나 평소에 허리가 약했더라도 코어근 강화 운동을 하면 부상 후 빠른 회복을 기대 할 수 있고 또 부상으로부터 허리를 보호 할 수도 있다. 지면을 통해서 자세한 운동방법을 설명할 수 없지만 허리통증으로 인해 평소에 고생하셨던 분이시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 아울러 상황에 적합한 운동처방도 받을 수 있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