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아이스크림을 급하게 먹다가 머리가 띵하게 아파 본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왜 아이스크림은 목으로 넘어갔는데 머리가 아플까? 또 심근 경색이 오면 그 통증이 왼쪽 팔로 내려가고 자궁에 암이 생기면 발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쓸개에 문제가 생기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렇듯 통증이 병을 일으킨 기관이나 부위에 있지 않고 그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연관통(Referred Pain)이라 한다.

연관통은 주로 내장 기관으로부터 발생한 병증이 피부의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이 연관통이 생기는 원인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각기 다른 기관들이라도 뇌까지 가는 감각신경들은 같은 통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뇌에서 신호를 내려 보낼 때 같은 통로를 사용하는 수많은 감각 신경들을 혼동하여 원래 문제가 있던 내장 기관뿐만 아니라 같은 통로를 사용하는 피부조직에도 그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의 예를 들면, 심근 경색으로 심장 조직이 파괴되면 뇌로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그 신호를 받은 뇌는 그 통증의 신호를 심장뿐만 아니라 같은 신경의 통로를 사용하는 왼쪽 팔에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등 통증 마지막 시간으로서 연관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 해왔던 환자들 중에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이 호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환자들을 좀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이유를 알아 보면 내장기관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 하곤 한다.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치료의 성과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지금 만성적인 등 통증 환자 가운데 호전이 되지 않는 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가 지금의 통증이 혹시 연관통과 관련 있지는 않는지 고려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물론 연관통은 등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나타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등 쪽에만 국한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등 쪽의 연관통과 관련 있는 내장기관은 간, 폐, 횡경막, 쓸개, 심장과 대동맥, 소장 정도 인데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다음과 같다. 간과 쓸개는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갈비뼈가 끝나는 부위이고 폐와 횡경막은 왼쪽 어깨부위, 심장과 대동맥은 날깨뼈 사이 척추뼈(흉추4번부터 7번사이)를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며 위는 그 바로 밑 척추뼈(흉추7번부터 9번사이)를 따라서 그리고 소장은 또 그 바로 밑 척추뼈를 따라 나타난다. 하지만 통증 부위는 개인 마다 차이가 있고 통증이 실제 등 자체의 문제에 의한 통증인지 아니면 연관통 때문인지를 구별하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진단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연관통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들은 연관통을 구별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첫째, 연관통은 그 통증 부위를 만지면 그렇게 아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 부위를 촉진해 보면 대단히 아프고 민감한데 비해 연관통 부위는 통증은 느끼지만 촉진에 의해서는 많은 통증을 보이진 않는다. 둘째, 그 통증의 느낌이 좀더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통증 이라는 것이다. 근육통증이나 신경이 눌려있는 경우 주로 느낌이 표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반면 연관통은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통증을 호소한다. 세 번째, 연관통은 주로 몸의 중앙선을 따라서 분포하고 있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심장, 대동맥, 위, 소장 등의 연관통이 등의 척추를 따라 분포하고 그 외에 췌장, 방광이 그렇고 또 복부 쪽에서도 여러 연관통이 중앙선에 분포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인터넷에서 연관통에 관한 그림을 참조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몸은 여러 방법을 통해 몸의 이상을 스스로에게 알린다. 오늘 이야기해본 연관통의 이해가 오랜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의 경고를 알아 차리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