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프랙틱은 틀어진 척추뼈와 골반을 손으로 교정해 허리디스크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말합니다. ‘손’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이로(Chiro-)’와 ‘치료’를 뜻하는 ‘프락토스(Practice)’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약물요법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전문가의 손만으로 치료합니다.

카이로프랙틱이 언제, 누구에 의해 창시됐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카이로프랙틱 연구자들은 120년 전(1895년) 캐나다의 의학자 다니엘 데이비드 팔머 박사가 고대 이집트 등지에서 등이나 등뼈를 두드리고 찌르고 눌러서 질병을 치료하던, ‘손의 의술’을 카이로프랙틱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여깁니다. 팔머 박사는 자신의 집 하인이 무거운 짐을 나르다 갑자기 등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뒤 난청이 생긴 것을 보고 척추교정 치료법에 흥미를 갖게 됫다고 합니다. 그가 하인의 솟아난 등뼈를 정상 위치로 돌려 놓자 청력이 회복됐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정식 의료기법 중 하나로 인정됩니다.

미국에서는 카이로프랙틱대학도 있고, 의학 교과 내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정규 교육 과정도 있습니다. 6년 동안 총 4200시간 수료하고, 임상실습을 거쳐 자격증을 획득한 전문의를 ‘카이로프랙터’라고 합니다.

“질병은 비뚤어진 척추뼈에 신경 눌려 생기는 것”

카이로프랙틱 관점에서 보면 허리디스크, 요통, 목통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얼굴 통증, 어지럼증, 생리 불순, 불면증, 만성피로 같은 내과 질환도 모두 척추가 비뚤어져서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온몸의 질병과 통증이 척추를 중심으로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신체의 맨 꼭대기에 있는 뇌부터 아래쪽 골반으로 이어지는 ‘몸의 기둥’ 척추는 추간공, 디스크, 척추뼈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척추 중심에는 뇌에서 시작된 척수신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척수신경은 신체의 모든 장기, 근육, 혈관, 인대, 피부 등으로 뻗어나가 각각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듭니다. 카이로프랙틱 이론에 따르면 잘못된 자세, 생활습관, 운동과 스트레스, 교통사고 등으로 척추뼈가 제자리를 이탈할 경우 뼈 밑에 있던 디스크가 옆으로 튀어나와 문제가 생깁니다

이 디스크가 뼈 옆의 빈 공간(추간공)으로 흐르는 척수신경과 혈관, 림프절을 눌러 신경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눌린 곳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목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 두통, 불면증, 코감기, 축농증, 시력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등 중간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 천식, 기관지염, 대상포진, 위궤양 등이, 등의 아래 부위 신경이 눌리면 여드름, 류마티스 질환, 콩팥병, 변비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또한 골반 부위의 신경이 눌리면 치질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김모씨의 후기
류머티즘 질환을 앓던 직장인 김모(48)씨. 어깨와 목이 경직되고 통증이 심해서 오후 3~4시가 되면 의자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였다. 찜질방에 가고 스포츠마사지, 지압 등을 받아 봤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정형외과 전문의도 여럿 찾았지만, 뼈에 별 이상이 없으니 운동하라는 말만 들었다. 김씨는 우연히 카이로프랙틱을 한다는 곳을 발견하고, ‘정말 효과 있을까’ 라는 의문 속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등록했다. 김씨는 “한 달 정도 카이로프랙틱을 받고 나니 통증이 줄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통증이 점점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며 “체형교정과 운동치료도 같이 한 덕분인지 군살이 빠지고 몸매의 균형도 잡혔다”고 말했다.